영혼의 방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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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방부제◆
마크 엘리슨_ 완벽에 관하여
일기포스팅에 최근에 인상깊었던 책이 아쉽게도 별로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 책을 잊었을까? 아주 오랜만에 책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우면서도 동시에 너무 단숨에 읽어버리는 책이었다. 언젠가 뉴요커였는지 뉴욕타임스였는지 그의 작품 사진과 기사 한 편을 본 적이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있었다. 겉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내 일은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부조리한 면을 봐도 좌절하지 않는다. 똑같은 작업은 한 번도 없고, 다음에 어떤 작업을 할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일이 지루할 수 있겠나. 죽을 때까지 해도 좋을 것 같다.” 몇 년전 아뜰리에에서 같이 일하던 베르지니는 항상 우리는 이 직업으로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배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런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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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방부제◆
에르난 디아스 _ 트러스트
3부작의 파르텐자 시점이 되어서야 이야기가 고도로 흥미진진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영화 한 편 같은 고요하게 감동적인 서사. 서랍에 남은 편지같은 마지막4부의 의 밀드레드 베벨의 독백은 시적이기도 하고 존버거의 A가 X에게의 편지와도 닮았다. 따뜻한 욕조에서 읽었고, 침대에서 잠이 들기 전에 읽었던 책이다. 헬렌은 늘 그랬듯 이 아첨꾼들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규모로 떠난 사람들은 그녀의 새로운 지인들, 지난 몇 년간 그녀의 세상을 넓혀주었던 작가와 음악가들이었다. 그들이 사라지자 헬렌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조용한 내면의 피난처로 되돌아갔고, 과거의 외로운 습관인 독서와 일기 쓰기, 산책에서 위안을 얻었다. 과거에 그녀는 내면의 이런 공간이 광활하고 조화로운 우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