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 _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이번 여름에 작은 캐리어 안에 포함된 세 권(한국어, 영어, 불어)의 책 중에 하나다. 여행을 갈 때 어떤 책을 가져갈 지 고르는 것도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다. 혼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할 때에는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싶어서 걷고 또 걷다보면 정작 책을 읽을 시간이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천가방에 가벼운 책 하나는 넣고 다녔다. 상아네 집의 책장에서 꺼내온 10년만에 읽은 목수정의 책은 브뤼셀의 변덕이는 날씨에 카페에 앉아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동안 빠져들면서 읽었다. 그녀가 책을 썼을 때처럼 나도 삼십대가 되어보니까, 그리고 나도 프랑스에서 살아보니까, 그녀의 말에 더욱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오히려 맞장구 칠 수는 없는 부분도 생겼다. 줌파 라히리를 알게 된 것도 그쯤 되었다. 부르주아적인 계급..
甛蜜蜜/영혼의 방부제◆
2023. 9. 23.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