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창문은 위로 밀어 올리는 구조였다. 펠리페에게 물었더니 그는 그런 질문은 던져본 적은 없지만 명쾌하고 간단한 대답을 내놓았다. 날씨 때문이라고. 비바람이 거세게 부는 지역이니까 앞 뒤로 밀고 닫는 일반적인 창문보다 더 거뜬히 버틸 수 있었다. 건물들의 입구도 바로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현관문같은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암스테르담의 번화가를 걷는 동안에는 이 현관문의 양쪽에 화려한 타일로 장식된 곳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화려한 색깔과 무늬들이 유행했던 시대가 남겨준 아름다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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