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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xelles 2

가져온 카메라/Europe

by Simon_ 2023. 8.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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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곧바로 버스를 타러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배낭을 메고 다녔다. 와인병도 덜었고, 별다른 짐이 없어서 무겁지 않았다. 가져간 두벌의 티셔츠와 혹시 클라이밍을 할지도 몰라 준비한 운동복은 한번도 입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다. 80번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비가 많이 와서 잠시 카페의 테라스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위치의 탁트인 전망의 카페. 케이크를 시키려다가 말았는데 커다란 케이크를 전시해놓은 세라믹 접시가 인상적이었다. 점원의 뒤에 있어서 냉장고 진열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게 케익의 모양이 잘 보이지 않을 거라는 걸 계산했는지 접시가 정면을 향해 20도 정도 얕은 경사가 기울어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목수정의 책. 장대비가 내려서 어스름 추위가 느껴질때가 지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화창한 하늘이 되었다.  


 

 

아름다웠던 브뤼셀의 버스정류장들


아르누보 건축양식으로 가득찬 골목에 우연히 들어섰다. 생질.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의 분위리도 났다. 넋이나가 여러 건물들을 사진찍으며 구경하는 찰나 Ernest Blérot라는 건축가가 지은 집들을 보존해 놓은 것이라는 팻말을 발견했다. 어쩐지 심상치 않은 골목이었다. 1897년부터 1904년까지 Saint-Gilles과 Ixelles에 60개의 건물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여행 막바지에 발길을 들인 동네지만 아무런 기대없이 온 브뤼셀에서 아르누보를 잔뜩 보고 가게되었다. 무지하게도 아르누보 양식이 태어난 곳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 조만간 다시 꼭 오리라... 

https://www.admirable-facades.brussels/fr/facades/maisons-en-serie-d-ernest-blerot/ 

 

 

모퉁이 코너에 있던 아르누보 건물 중에서 주택이 아니라 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었다. 일단 메뉴를 보지도 않고 먼저 몸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식사를 할 예정도 아니었는데 메뉴의 첫번째에 프랑스의 부르기뇽 요리와 비슷한 음식이 있어서 시켰다. 플라멩고식 소스를 썼다고 하는데 부르기뇽보다 훨씬 달달한 소스가 한국의 갈비찜에 더 가까웠고, 대 만족. 식당에선 무슨 메뉴를 시키던 감자튀김이 같이 나왔지만 항상 남겼다. 창문을 등지고 놀이기구처럼 좌석이 구분되어 몸을 넣어 앉는 소파였는데 처음 앉아보는 특이한 가구였다.  


 

굉장히 경사진 언덕길에 있던 집들. 집도 사선으로 바닥이 되어있었고, 심지어 과일파는 매대도 사선으로 지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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