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jon
8월 휴가의 3주차에는 디종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뒀다. 오래전부터 마리옹의 고향에 놀러가자는 계획은 했지만 전직장에서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빠듯하게 출근한터라 디종 여행은 항상 뒷전이 되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 함께 여행을 갈까도 했지만 생각보다 성수기의 티켓과 숙박비는 훨씬 비쌌다. 그리하여 일주일이나 마리옹의 고향에 부모님 집에 머물게 되었다. 10년 정도 된 친구들 말고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 24시간 내내 붙어서 오래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디종에 도착하기 전까진 걱정도 되었고 프랑스 국내여행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지만,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안하는, 목적지 없는, 생산적이지도 않은 그런 시간들이 좋았다. 마리옹과는 어떤 다른 층위의 친밀감이 생겼다.
가져온 카메라/France
2023. 9. 2.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