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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jon

가져온 카메라/France

by Simon_ 2023. 9. 2.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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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휴가의 3주차에는 디종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뒀다. 오래전부터 마리옹의 고향에 놀러가자는 계획은 했지만 전직장에서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빠듯하게 출근한터라 디종 여행은 항상 뒷전이 되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 함께 여행을 갈까도 했지만 생각보다 성수기의 티켓과 숙박비는 훨씬 비쌌다. 그리하여 일주일이나 마리옹의 고향에 부모님 집에 머물게 되었다. 10년 정도 된 친구들 말고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 24시간 내내 붙어서 오래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디종에 도착하기 전까진 걱정도 되었고 프랑스 국내여행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지만,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안하는, 목적지 없는, 생산적이지도 않은 그런 시간들이 좋았다. 마리옹과는 어떤 다른 층위의 친밀감이 생겼다.        

 

 

쥴리앙이 파리에서 데려온 강아지와 고양이. 강아지 허슬이 갖고놀던 고무공은 내가 부엌에 있던, 정원에 있던, 앞에 와서 던져달라고 올려놨다.
마리옹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공호수. 몽블랑이 감싸고 있는 안시의 호수만큼 찬란하지는 않지만 저녁 어스름이 지는 이곳은 고요하고 소박해서 아름다웠다. 
대문 앞까지 고무공을 갖고 나온 강아지

 

브르고뉴 지방의 고유한 지붕 장식이다. 마름모 모양이 반복되는 무늬를 만들고, 색깔이 화려하다. 비용이 비싸서 현대식 집공사를 할 때는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 양식이다. 실제로 Tour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Hotêl particulier만 여전히 지붕을 고수하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광이 나는 기와집 같다.  
오른쪽 포도는 Pinot noir를 묘사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 백성들에게 품질 좋은 포도주를 먹이겠다는 포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광장
도시의 마스코트이자 수호신 올빼미. 디종 시내의 성당 모퉁이에는 올빼미 동상이 있는데, 올빼미 동상을 먼저 쓰다듬고 지나가면 수호신이 소망을 지켜준다고 했다. 마리옹이 설명해 준대로 마침 그렇게 했는데 동네 아저씨가 나를 멈추더니 반대로 괴물이 있는 쪽을 먼저 지나가야 한다고 핀잔을 줬다. 믿을 수 없다는 마리옹은 인터넷으로 찾아봤지만 그런 전설은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했다. 어쩌면 이런 전설은 동네의 나이든 노인들이 인터넷의 포럼보다 훨씬 신빙성이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이후에 며칠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올빼미의 소망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제각각 다른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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