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pei
한국에서 가까운 대만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전철을 타고 공항에서 도착한 타이페이의 시내는 동남아국가들처럼 습한 기운이 있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한국의 여름을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베트남처럼 오토바이가 쭈욱 늘어선 도로가 신기했다.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서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을 해주는 사람도 많았고 각자 먹을 것을 오토바이에 걸고 달리기도 했다. 우육면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느라 오랫동안 사람들을 관찰하고 봤는데 비닐봉지에 면과 육수를 따로 담아서 그 두개의 비닐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어서 바깥 봉지의 입구에 고정시켜 쏟아지지 않고 균형을 잡도록 해주는 세심한 디테일도 눈에 들어왔다. 한국으로치면 밑반찬이랄까. 그 좁은 가게의 입구에서 커다랗고 네모난 중국식칼로 무심하게 ..
가져온 카메라/Taiwan
2023. 5. 15.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