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W
9월 30일 오전, 쇼가 끝나고 런웨이가 있었던 자리에 기다란 테이블을 놓고 직원들과 햄버거를 먹고 들어왔다. 내 앞에 있던 셰프는 그 자리에서 햄버거 2개를 다 먹어치웠다. 금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밤을 새고, 새벽 5시 쯤에 업체에서 와서 옷이 걸려진 행거를 공항에서 캐리어를 포장하듯이 검은색 롤테이프로 행거 통째로 칭칭 감았다. 남아있던 세피스 정도는 직원들과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가지고 갔다. 실수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허둥지둥하지 말아야 된다는 긴장감에 피곤할 틈도 못 느꼈다. 보통은 몸의 건강이 정신에 영향을 주지만 이럴 땐 정신이 몸을 지배하기도 한다. 한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오는 택시를 탔을 때가 되서야, 30시간 정도 일하고 곯아떨어졌음을 몸이 직감했다..
甛蜜蜜/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2023. 10. 2.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