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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가져온 카메라/Taiwan

by Simon_ 2023. 5. 15.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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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까운 대만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전철을 타고 공항에서 도착한 타이페이의 시내는 동남아국가들처럼 습한 기운이 있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한국의 여름을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베트남처럼 오토바이가 쭈욱 늘어선 도로가 신기했다.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서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을 해주는 사람도 많았고 각자 먹을 것을 오토바이에 걸고 달리기도 했다. 우육면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느라 오랫동안 사람들을 관찰하고 봤는데 비닐봉지에 면과 육수를 따로 담아서 그 두개의 비닐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어서 바깥 봉지의 입구에 고정시켜 쏟아지지 않고 균형을 잡도록 해주는 세심한 디테일도 눈에 들어왔다. 한국으로치면 밑반찬이랄까. 그 좁은 가게의 입구에서 커다랗고 네모난 중국식칼로 무심하게 다시마와 두부를 썰던 종업원이 있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마다 칼질이 시작되었다. 거의 칼질이 멈춘 적은 없었다. 얇게 채썬 다시마와 두부의 맛이 궁금했고, 내가 두리번거리니까 옆에 앉아있던 젊은 여자 손님이 영어로 내가 먹는거랑 같은 걸 먹고싶은지 물었고 주문도 대신 해주었다. 

한국에 오랜만에 들어가면 새롭게 다가오는 건 프랑스와 다른 날짜 표기법이다. 우리가 2023년 5월 14일이라 적으면 프랑스에서는 14. 05. 2023라고 적었다. 언젠가 카푸신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작은 알맹이부터 큰 것으로 가는게 당연하지 않냐고 물었다. 자기가 일본에 살때 한국처럼 반대로 쓰는 걸 보고 의아했었다면서. 대만은 이 두개도 아닌 ROC캘린더라고 해서 Republic of China calender.  건립년도인 1912부터 셈을 해서 올해는 112년이었다. 모든 영수증에는 112년이라는 날짜가 찍혀있었는데 세자리 숫자의 년도는 처음봤다.   

대만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대부분은 건물의 타일과 베란다의 모습이다. 선선하게 후덥진 날씨의 덕분인지 잎이 넓은 식물들이 잘 자라는 도시였으며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주렁주렁 꽃들과 식물로 가득차 있었다. 프랑스나 포르투갈의 타일과는 디자인형태가 전혀 다른 조그만한 조각으로 무늬를 만든 타일들이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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