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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saw 2

가져온 카메라/Europe

by Simon_ 2022. 9. 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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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란드의 기후는 한국의 날씨와 비슷했다. 프랑스의 초여름과는 다른 서울의 느낌. 아스팔트가 주는 효과라고 해야하나. 올드타운에서 자비에의 친구가 알려준 시장으로 가는 길에 진짜 바르샤바라는 도시는 그랬다. 쇼핑몰이 많았는데 그렇다고 건물들이 서로 동떨어져 있어서 동남아의 개발지역에 온 분위기이기도 했다. 그래도 유럽에 속한 나라라 사진 속처럼 여기서에서 볼 수 있는 공유킥보드의 브랜드도 같았다. 다른 유럽에 비해서 발전이 조금 뒤쳐저서 그런지 물가도 쌌고, 캐피탈인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놀러온 것 처럼 젊은여성들이 하나같이 임신을 하고 있었다. 우리 나이대의 젊은 부부들이 유모차를 끌고다니는 장면을 굉장히 많이봤고 그 유모차에다가 여자 뱃속에 플러스 원이 또 있는 경우도 많이 봤다. 올해 서른 셋인 자비에는 자기가 폴란드 사람으로써 이 사회의 기준에서 굉장히 납득하지 못할 기준이라고. 그나이까지 결혼도 못했고 애도 없어서. 자비에를 본지도 벌써 5년이나 됬는데 여기 오니까 모든 사람이 폴란드인이니 하나같이 자비에처럼 생겨서 너무 신기했다. 정직할 정도로 백인에 덩치가 있고, 독일인의 뻣뻣함과는 다른 동유럽인의 덩치. 자비에 나이가 지난 청년들은 두터운 배가 보였다. 언젠가 다비드가 호치민에서 코리안타운인 푸미흥에와서 나랑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었던 저녁이 있는데 그동네에 와서는 사람들이 전부 나처럼 생겼다며 신기해했던 적이 있었지.

 

2.

폴란드는 내가 사는 프랑스에 비해서 물가가 너무 싸서 우버를 여러번 탔다. 어쩔땐 메트로보다 쌀때도 있었다. 마음놓고우버를 타니까 베트남에 온 것 같기도 하고 편했다. 어느날은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데 아비장에서 온 사람이 말을 걸었다. 자기가 운전 시작한지 얼마 안됬는데 그 전에는 케밥집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살만하다고. 그는 파리에서 사는건 어떤지 궁금해 했다. 

바르샤바에는 zabka라는 편의점 체인이 있었다. 세븐일레븐같은 곳이었는데 이런 24시간 편의점이란게 없는 프랑스에 살다보니 그냥 편의점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오는 것조차 재미있었다. 간단한 물품들을 파는 곳. 올리브영처럼 잡다한 물건을 파는 드러그스토어 체인도 있는데 이런것도 파리엔 없어서 한참을 구경하다 나왔는데 쓸데없이 마음에 드는 도시락통을 발견해서 두개나 사왔다. 요즘 점심도시락은 이거 두 개로 돌려쓰고 있다.   

 

 


폴란드에는 피클된 반찬이 굉장히 많았다. 그래서 자비에가 자기는 김치가 너무 좋다고. 김치를 파는 곳도 종종 있었는데 이건 내가 아는 김치가 아니야!..


그래도 조금은 로컬인 자비에가 데려간 바. 버려진 건물을 다시 개조해서 쓰는 곳이었는데 너무 근사했다. 우주선이나 비행접시처럼 납작한 천장에다가 동그랗게 공간을 둘러쌓인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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