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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Arrival - Brooklyn bridge - Moma

가져온 카메라/US

by Simon_ 2022. 4.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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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 4월 뉴욕.

너무 오랜만에 공항에 와서 기존의 ritual같은 것들도 잊었다. 오늘은 연차를 아끼려고 어쨌든 출근을 하고 나왔지만 약속시간에 정확히 딱 맞춰서 가길 좋아하는 성격인데 공항은 아무리 일찍 가도 지루하지가 않으니 11시가 다가올 때 눈치살펴보다가 우버앱을 켜서 매순간 10유로씩 바뀌던 택시비가 적당히 30유로 초반대로 떨어지는 순간에 바로 예약을 하고 눈발이 몰아치는 요상한 4월 1일의 날씨에 급하게 택시에 몸을 실었다.

4월의 뉴욕. 이렇게 여행지의 이름을 적고 일기를 써내려가는일을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옷장 속에 오랫동안 접혀있어서 아직 작동이 되는지도 다시 확인하고 가져온 블루투스 키보드는 이번 여행을 더 여운있고 깊이있게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오롯한 시간들을.

원래는 다음주 금요일 출국이었던걸 현진이네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스케줄을 크로스해서 내가 결혼식 전 일주일을 지내기로 했다. 지난주 일요일에 급하게 바뀐 일정이기도 하고, 휴가도 먼저 컨펌받고 월요일에 부킹하려 했으나 사이트에서 가격만 확인해 본다던게 계속 다음페이지로 넘기다보니 확정이 되어버렸다. 성격이 급해서 이런 실수는 자주했건만 이렇게 황당스러울 수는 없었다. 그래도 너무 다행히도 현진이네 부모님과도 스케줄이 잘 맞아 떨어졌고, 아뜰리에에도 컬렉션과 완전 겹치는 일정이 아니라 컨펌을 쉽게 받아냈다. 결혼식날 입을 원피스를 주말에 나와서 봉제를 어느정도 해놓고 지퍼랑 밑단마감은 직원들이 월,화 이틀내로 해줬다. 거의 잔디테일없이 라인만으로 잡힌 디자인이기 때문에 봉제가 깔끔해야 되는데 아주 조금 아쉬운 부분도 내눈에 보이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굉장히 훌륭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다. 평상시에는 가볍게 비행기를 탔을 것이지만 파리에서 출근하면서 휴가받아서 비행기를 타는 것도 처음인데다가 코로나 이후에 백신관련 서류, 어제에 저녁 일하다 잠깐 나가서 약국에서 테스트하고 받은 음성통지서, 게다가 미국이라 이스타까지 신청했는데 몇 분 안 걸리는 건데도 혹여나 뭐 잘못 넣었을까 어딘가 찜찜하고, 편안히 책 읽다가 기내식먹고 와인을 홀짝마시다 한숨자고 마음 놓고 여행하고 싶다. 파리에서 선물하는 것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뒤레 마카롱도 샀다. 파리에서 제대로 정착하기까지 2년 동안 나를 너무 밀어부쳐왔으니 이번 첫 휴가에서는 카드도 좀 편하게 쓰고 그동안 애쓴 나에게 좀 즐기고 여유부리고 오라고. 

 

 

여행중 수백장이 넘게도 찍었을 건물 정면에 설치된 계단들. 이게 왜이렇게도 낭만적이고 근사해 보였는지. 특히 이 계단에 그림자가 기울어지면 그것도 또 멋있다. 나중에 은수가 알려주길 여름에 건물에 사는 젊은이들이 다 저기에 걸쳐앉아서 맥주를 마신다고 한다.

 

 

 

At Union Square Park.

 

Brooklyn Bridge.


모마에서 창문 밖 풍경
리처드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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